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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박사농부’ 천춘진 애농영농조합 대표]“ ‘어린잎채소카레’ 농가수익 효자죠”
대표 관리자 (ip:) 평점 0점   작성일 2021-03-11 추천 추천하기 조회수 1325

친환경 지역농산물·카레 접목 ‘대박’
“우리나라만의 독보적 농산물 키울터”


“박사가 귀농하더니 하는 일 없이 돌아다닌다는 주위 시선이 너무 힘들었어요. 당시 한국에 없는 어린잎채소를 재배하기 위해 실험에만 몰두했었는데 사람들은 이런 저를 실업자로 보더라고요.”

어린잎채소 생산으로 연간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천춘진(44·사진) 애농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실업자’라는 말을 내뱉고서 쓴 웃음을 지었다.

천 대표는 실험을 통해 개발한 어린잎채소를 카레에 접목해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전국 5곳에서 카레전문점을 운영하면서 1000만원이었던 연 매출액이 20억원으로 200배 가까이 올랐다.


이런 그가 10여년 전에는 ‘박사 출신 실업자’ 소리를 들었다.

일본 동경농업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2004년 고향인 전북 진안으로 귀농했다.

그의 손에는 일본에서 가져온 어린잎채소 씨앗들과 800만원이 쥐어져 있었다. 500만원으로 중고트럭 한 대 사고, 나머지 돈으로 20평 남짓한 비닐하우스를 마련했다.

초등학교 교실 한 칸도 안 되는 공간에서 국내에는 없던 어린잎채소를 수확하기 위한 실험에 착수했다.

1년에 걸쳐 100번이 넘는 실험을 거듭하는 동안 소득은 없었고, ‘실업자’ 박사라는 꼬리표가 달리면서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려워졌다.

그가 그토록 어린잎채소 재배에 집착했던 이유는 시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어린잎채소는 씨를 뿌려 수확하기까지 2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농약을 칠 필요도 없다. 큰 채소에 비해 비타민, 무기질 성분은 3~5배 많다.

천 대표는 “재배기간이 짧은데다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특성 때문에 농민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았다”며 “시간이 지나자 너도나도 재배에 뛰어들면서 농민들 간 과열 경쟁이 일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판로 확보에 애를 먹던 그는 어린잎채소를 접목한 카레를 개발했다.

어린잎채소와 함께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파, 친환경 쌀을 활용하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게 되고,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천 대표는 “음식은 신선도가 생명인데 재배기간이 짧고, 계약재배를 통해 받은 지역농산물로 그때그때 요리를 하니 반응이 좋았다”며 “식당 매출뿐 아니라 지역 농가들의 소득도 덩달아 올랐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어린잎채소를 국가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식량이 무기화될 수 있는 세상에서 우리나라만의 독보적인 농산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일본 유학 당시 냉해가 온 적이 있었습니다. 쌀값이 폭등, 당시 일본 정부가 태국산 쌀을 수입했는데 찰기가 없는 탓에 사람들이 버리는 일이 허다했죠. 그때 단 한 번의 기상이변으로 식량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가 귀농해 실업자로 살았던 이유다.

원승일 기자/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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